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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계를 가다]대낮에 좀비처럼…등하굣길에 마약 주사기도

2023-05-05 78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일상 곳곳으로 파고든 마약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. <br> <br>미국은 이미 수십 년째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죠. <br> <br>필라델피아의 한 거리는 대낮에도 마약에 취해 좀비처럼 걸어 다니는 중독자들이 넘쳐나 ‘좀비거리’라고 부릅니다. <br> <br>세계를 가다, 이은후 워싱턴 특파원이 그 거리를 직접 가봤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미국 필라델피아 북쪽에 위치한 켄싱턴 거리. <br><br>한 젊은이가 허리를 완전히 굽힌 채 그대로 정지해 있습니다. <br> <br>계속 벽을 보고 서 있거나 머리를 푹 숙인 채 멈춰서 있는 사람들도 보입니다. <br> <br>마약 과다 복용으로 근육이 경직된 겁니다. <br> <br>마약에 취해 관절이 꺾인 채 느릿느릿 걷고 벽에 기대 힘없이 앉아 있는 사람들. <br> <br>3km 남짓한 이 거리가 '좀비거리'로 불리는 이유입니다.<br><br>오후 2시 벌건 대낮이지만, 마약을 주사기에 넣고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투약하는 모습이 쉽게 포착됩니다. <br> <br>이 거리에서 만난 45살 크리스티나 씨는 20살 대마를 처음 접하면서 중독이 시작됐습니다. <br> <br>마약을 구하는 건 갈수록 쉬워졌습니다. <br> <br>[크리스티나 / 마약 사용자] <br>"(펜타닐 마약은) 요즘은 정말 싸요, 5달러(6천600원)예요. 그 정도면 이틀 가량 투약해요. 사람들은 긴급 해독제를 맞기도 하지만 (사망하는 경우도) 빈번해요." <br> <br>천연식물에서 추출하지 않은 인공 합성 마약 '펜타닐'이 등장하면서 가격이 저렴해지고 독성은 더 강해진 겁니다. <br> <br>거리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있지만 너무 많은 중독자들이 모여들면서 사실상 단속을 포기했습니다. <br> <br>마약은 이 거리에만 국한되지 않고 주변으로 마수를 뻗칩니다. <br> <br>켄싱턴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주거지역입니다. <br> <br>아이들의 등하굣길이기도 한데요. <br> <br>아래를 보시면 마약 투여 수단인 주삿바늘이 곳곳에 널려있습니다.<br> <br>마약상이 원가 절감을 위해 인공 마약을 마구 섞는 탓에 오용의 위험도 심각합니다. <br> <br>[안네 밀그램 / 미국 마약단속국 국장] <br>"마약 사용자들은 밀매업자들이 코카인과 헤로인에 펜타닐을 섞는다는 걸 모릅니다. 하나의 알약이 당신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." <br> <br>미국 내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는 매년 늘어 지난 2021년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.<br><br>미국 정부가 수십 년간 '마약과의 전쟁'을 벌였지만,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겁니다.<br><br>마약의 첫 관문으로 불리는 기호용 대마가 21개 주에서 합법화되면서 약물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더 낮아졌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대마 상품을 음식 배달처럼 클릭 몇 번으로 주문해 배송받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. <br> <br>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서야 후회하는 이들. <br> <br>[크리스티나 / 마약 사용자] <br>"10년 전에 여동생이 (마약 중독 때문에) 죽었어요. 우울증이 심해져서 마약을 더 하게 됐죠. 제 인생을 되찾고 싶어요. 가족을 되찾고 싶어요. 이런 인생을 살 운명은 아니었을 거잖아요. 그 누구도요." <br> <br>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의 현실이 되기 전에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정명환(VJ) <br>영상편집 : 유하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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